본문 바로가기

생각

논어



  고등학교 2학년 윤리 수업시간에 만난 공자. 그의 사상은 인(仁)을 중시했던 게 조금이나마 기억이난다. 휴학하면서, 남은 6개월의 기간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수련회에서 공부란 무엇인가의 강의에서 고전과의 대화를 추천한다고 말씀해주셔서 고전을 읽기로 결심했다. 무엇부터 먼저 읽어야 할 지 고민에 빠질 찰나 FB의 뉴스피드에 떠오른 공자의 말을 보며 논어를 읽기로 결심했다. 이 책의 처음 부분에서 학업과 관련한 말들이 나오는데 이 부분이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공자는 논어의 책에서 (한자를 잘 몰라 현대어로 쉽게 번역된 책을 찾아 읽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학이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잘한다 할지라도 인간됨이 없으면 안된다"라는 말이 있었다. 요즘은 참 인간됨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없고 고민할 시간도 없는 것 같다. 빨리 취업해야하고, 빨리 돈 벌어야하고 모든게 빨리 빨리다. 우리의 생각과 고민에는 귀를 기울여주지 않고 뭐든지 빨리 빨리 하라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가 급속히 발전한 성장배경과 부모님들의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던 배경이었다. 


  이렇게 급박한 현실에 불만으로 가득찼던 나에게 쉴틈을 주었다. 요즘은 더 많은 SPEC과 능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공자는 논어를 통해 무엇보다도 인간됨을 강조한다. 인간됨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고등학교 때 들었던 윤리수업을 생각해보면 인(仁)은 사랑을 의미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러면 인간 됨은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잘나고 공부를 잘한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위함이 없으면 그건 정말 공부가 남과의 계급을 짓는 도구와 잣대가 될 뿐이다.


  그리고 공자는 결과에 있어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신이 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그것이 진짜 학문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요즘은 참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다. 물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실망스러울 수 도 있고 답답하다. 그런데, 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군자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공자는 말했다. 이런 태도.. 정말 어려울 것 같지만 필요하다!


  인간됨을 위해선 정말 중요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서로 진정한 관계맺을 수 있는 교육. 교사와 학생이 서로 소통하고 또한 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또한 나눌 수 있는 관계. 수련회에서도 들었고, 논어에서도 읽었고 공부는 참 관계(Relation)적 존재다. 이런 교육이 우리 한국에도 펼쳐질 날이 오겠지..? 기억하자,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우선 더 중요한 것은 먼저 사람됨이다.


스카이출판사, 미사키 류이치로 역, 이소담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 불어도 좋아  (0) 2014.02.02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0) 2013.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