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변화는 잘나고 목소리 큰 사람들이 이루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은 제자리에서
이렇게 성실히 자신의 삶을 일구어나간 분들에 의해 변화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봄날 방을 구하러 다니거나 이력서를 고쳐쓸 때, 나 혼자구나 생각되거나 뜻밖의 일들이
당신의 마음을 휘저어놓을 때, 무엇보다 나는 왜 이럴까 싶은 자책이나 겨우 여기까지? 인가
싶은 체념이 당신의 한순간에 밀려들 때, 이 스물여섯 편의 이야기들이 달빛처럼 스며들어
당신을 반짝이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문학동네, 신경숙』
작가는 마지막에 우리의 마음에 비춰주는 달빛처럼 되고 싶다고 한다.
자신의 재능으로 무언가의 큰 성취와 결과보다는
무엇보다도 다른 한 영혼의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주는 것.
시 '우리가 눈발이라면'이 생각나는 밤이다.